
제목: 예수님의 눈으로 1~3
소제: 앨런 에임스의 영적 기록
지은이: 앨런 에임스
옮긴이: 원아영
출판사: 가톨릭 크리스챤
환시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허가
교황청에서는 개인의 환시 체험을 책으로 출판하거나 은사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한 개인의 은사가 뚜렷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가톨릭 교회는 지도 신부님을 지정해주고 그 은사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준다.
이 책 또한 앨런 에임스라는 한 사람의 환시를 기록한 책인데, 책의 첫 장에 다음과 같이 써있다.
"1966년 10월 14일에 교황 바오로 6세께서 승인하신
전교회칙 A.A.S 58, 1186에 의하면
교회의 가르침에 상반되지 않고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한,
개인적 발현에 의한 메시지를 책으로 출판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앨런 에임스와 출판사는
이 책의 내용에 대한 교황청의 최종 판결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에 순명할 것이다."
생생하게 전해지는 예수님의 공생활
2000년 전에 활동하셨던 예수님은 때로 우리와 너무도 멀리 계신 분 같다. 앨런 에임스씨의 환시는 이 2000년의 간극을 대폭 좁혀준다. 그는 특별한 은사를 받았는데, 바로 예수님의 시점에서 예수님의 공생활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보니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 같이 예수님의 공생활을 볼 수 있게 된다.
'정말 이러한 환시를 보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도 든다. 평소 생각했던 환시에 비해 이 책의 기록은 참 디테일하고, 마치 일반 소설을 읽는 것 같을 정도이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주님께 받은 '특별한' 은사인가보다 하고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책 속의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본질적으로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이 한 사람의 생각에서 나왔다고 하기에는 지극히 성경적이고 사랑이 가득하며, 스토리도 매우 실제적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이 땅에서 활동하셨던 예수님께서는 정말 좋은 분이셨으며, 이것이 하느님의 본성이시구나 라고 깨달았다. 이제는 복음서만 읽어도 감동이 오고, 복음서 속 예수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딱딱한 말씀이 아닌 사랑으로 하신 말씀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스카리옷 유다를 지극히 사랑하셨던 예수님
예수님의 눈으로 1~3권에 걸쳐 계속해서 반복되는 내용은 이스카리옷 유다와 다른 제자들의 갈등이다. 제자들 사이에서 유다는 유독 욕심이 많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며 자주 갈등을 일으킨다. 나머지 제자들은 유다를 미워하다가도 예수님께서 사랑으로 타일러주시면 이내 곧 회개하고 유다에게 사과하지만, 유다만은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유다의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나기 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된다. 그가 그저 악하고 못되기만 한 사람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선한 면모도 있는 인물로 나오기 때문이다. 유다는 12사도 중 한 사람으로서 풍성한 성령의 은총을 느끼며 기도할 줄도 알았고, 성모님의 사랑을 보며 감탄할 줄도 알았던 인물이었다.
이런 유다를 보고 가장 안타까워하셨던 분은 예수님이셨다. 예수님께서는 종종 사람의 미래를 꿰뚫어 보셨는데, 대죄를 짓고도 끝끝내 회개하지 못하는 유다의 미래의 보시며 항상 슬퍼하셨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결말을 아시면서도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시는데, 이것이 이 책의 감동 포인트이다. 유다를 타이르며 말씀하시는 내용을 읽다보면, 끝내 악인이 되어버릴 영혼까지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인간의 사랑과 하느님의 사랑의 차이이다. 인간은 향후 나를 배신할 사람을 쉽게 사랑하지 못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한 영혼의 불행한 결말을 아시면서도 순간순간 그를 사랑하시며, 그의 연약함에 가장 안타까워하신다.
.....................................................................................................................................................................................................................................................
가벼운 상처였지만, 유다는 아주 대단한 것처럼 소란을 피웠다.
베드로가 상처를 닦에 주었는데도, 유다는 계속 울부짖었다.
"그 놈들이 돈을 몽땅 뺏어 갔어."
"유다야 괜찮다. 네가 많이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내가 유다를 위로해 주었다.
"하지만 주님, 우리는 이제 어떻게 먹고 지냅니까? 돈이 있어야 살지요." 울먹거리면서 유다가 물었다.
"그런 것은 걱정하지 말아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 다 얻게 된다는 것을 아직도 배우지 못했느냐?"
...
은전 서른 개가 장차 무슨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인지를 생각하며, 나는 다시 깊은 슬픔에 잠겨 한동안 유다를 지켜보았다. 유다가 이 일을 통해 돈은 중요한 것이 아니며, 돈이란 모으는 데 드는 시간보다 훨씬 빨리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가슴 아팠다. 돈을 잃어 버렸다고 애통해 하는 유다는, 자기 행실로 인해 잃어 버리게 될 영혼에 대해서는 조금도 애통한 마음이 없었다. 고귀한 자기 영혼보다 돈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수많은 사람들을 나는 생각했다.
- 예수님의 눈으로 2 中
.....................................................................................................................................................................................................................................................
사랑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
이 책은 예수님께서 인격적으로 얼마나 좋은 '인간'이셨는지를 보여준다. 제자들과 여행을 다니시면서 끊임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시는데, 그들에게 건네시는 친절, 위로, 권면은 예수님께서 사랑의 근원이셨음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또한 베드로, 야고보, 요한, 바르톨로메오 등의 12사도들에게 하시는 다양한 권고의 말씀 속에는 제자들을 향한 당신의 애정과 사랑이 묻어난다. 과연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2000년 전으로 돌아가 그분의 곁에 있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또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꿰뚫어보시는 '신성'을 보여주신다. 이를 알아본 사람들은 모두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선 당신의 신적 능력을 오로지 사랑과 겸손의 방법으로만 사용하셨다. 주님의 본성은 '사랑'임이 분명하다. 그분은 사랑 그 자체이시기 때문에 가장 높으신 분께서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스도의 크고 충만한 사랑을 듬뿍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필자는 추천한다!
'영적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적독서] 무(無)에의 추구(십자가의 성 요한의 생애) / 리처드 P 하디 (0) | 2022.01.05 |
---|